VR전시회, 무알코올 주류, 난치성 염증치료…"글로벌 진출이 목표"

입력 2024-01-29 16:00   수정 2024-02-06 10:39


“가상현실(VR) 전시회 솔루션 공급 요청이 해외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신효미 갤러리360 대표)

“무알코올 주류로 무슬림 시장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추세은 로렌츄컴퍼니 대표)

“국내 1호 중간엽줄기세포 분비체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으로 미국과 버금가는 기술력을 확보할 겁니다.”(문진희 정진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는 글로벌화에 대한 포부를 내보였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전시 개최
VR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아트 플랫폼 갤러리360의 신효미 대표는 “100명이 모이는 오프라인 전시를 VR로 개최하면 수백 개 국가에서 수만 명이 볼 수 있다”며 “지금까지 116개국에서 160만 명이 갤러리360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18년 갤러리360을 창업했다. VR 대관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공간에서 원하는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창업 초기 2억원이 채 안 되던 연 매출은 9억원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적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신 대표는 재능 있는 예술가가 돈이 없어 전시회를 열지 못하는 모습에 VR 전시회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 미술가가 VR 전시회를 개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없다. 예술품을 판매하면 갤러리360이 일정 수수료를 가져가는 식이다. 신 대표는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한 작품들이 VR 전시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것”이라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계속해서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갤러리360은 국내 학교와 기업, 정부기관 등에 VR 대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기아 R&D 연구소가 주최하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온라인 VR 전시로 개최해 18만 명이 관람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올해 목표를 ‘글로벌화’로 꼽았다.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갤러리360 솔루션을 제공해달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이외에 네 번째 언어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전시도 선보인다. 다음달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전시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무슬림 시장 노리는 로렌츄컴퍼니
무알코올 주류와 무설탕 초콜릿을 개발하는 로렌츄컴퍼니의 추세은 대표는 “무알코올 주류의 글로벌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로렌츄컴퍼니는 6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무알코올 시장을 내다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급속도로 인구가 늘고 있는 무슬림은 무알코올 수요가 가장 많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렌츄컴퍼니는 ‘누구나 걱정없이 건강한 식품’이라는 슬로건으로 유해 성분을 최소화한 식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2019년 창업한 이후 수면을 돕는 무알코올 와인 ‘츄퍼뱅쇼 졸린가바’와 소화 효소가 들어 있는 초콜릿, 면역력을 증진하는 쌍화가 가미된 뱅쇼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음주 문화가 발달한 부산 항구도시 출신의 추 대표는 어렸을 적부터 폭음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직장인이 돼서도 계속되는 폭음 강요에 무알코올 주류를 직접 만들고자 회사를 세우게 됐다. 술로 인한 질병과 범죄를 낮추는 것도 추 대표가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로렌츄컴퍼니는 올해 말까지 무알코올 하이볼 등 다양한 무알코올 주류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증류주인 보드카를 무알코올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에서 무알코올 와인 공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에서 수출 인증을 얻기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대만에선 이미 홈쇼핑 단가를 협의하고 있다. 일본에선 100명에 가까운 바이어들이 연락했다. 추 대표는 “최종 목표는 알코올 섭취가 금지된 무슬림 시장에 무알코올 주류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치 질환 정복하겠다
바이오 스타트업 정진바이오사이언스의 문진희 대표는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시크리톰을 이용해 난치성 염증 질환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겠다는 꿈으로 지난해 1월 회사를 설립했다. 문 대표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중간엽줄기세포의 특성에 주목했다. 일반 치료제와 달리 면역거부반응 위험성이 없으며 재생능력도 탁월하다. 정진바이오사이언스는 중간엽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시크리톰을 고농도로 농축하고 정제해 난치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문 대표는 “시크리톰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는 정진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1호"라며 “류마티스내과에 근무할 때 난치 질환 환자를 오랫동안 봤고 부작용 없는 치료제의 필요성을 느껴 창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문 대표는 시크리톰이 염증을 줄이고 면역을 조절하는 기능에 대해 연구해왔다. 지난해 1월 줄기세포 치료제를 연구한 대학원 선배 등 4명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확보한 기술 덕에 정진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특허는 4건에 달한다.

문 대표는 시크리톰을 여러 가지 제형으로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화상 치료에 2세대 시크리톰이 사용될 수 있도록 바르는 제제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주사제와 경구 투여약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속도가 빠르고 안전하다.

문 대표는 시크리톰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염증성 대장염과 전신홍반루푸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가진 부작용을 극복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경쟁 기업들은 미국에서 시크리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호주와 독일도 임상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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